쥬라기월드 보고온 이야기(스포가 한가득!!) 즐길거리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근 2년에만에 영화감상글을 쓰려고 블로그에 들어온 시릴르입니다. 간만에 로그인을 하려다보니 아이디도, 비밀번호도 생각이 안나서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로그인 했습니다. 그나저나 무엇을 찾아 들어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방문자분들도 계시네요. 저 감동했어요ㅠㅠㅠ

오늘은! 어제 개봉한 최신작(?)인 쥬라기 월드에 대한 감상문을 쓰려고 왔습니다. 저번달에 어벤저스를 볼때도 별로 그런 생각은 없었는데, 쥬라기월드는 감상을 남겨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입과 혀로 속사포를 쏘는 것과 같은 느낌이지요.(그게 뭔데;;;)

지금부터는 스포가 잔뜩 나올것이니, 원치 않으시는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포스터부터 보고 가도록 하지요(가디언즈 오브 쥬라기월드)>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마스코트는 누가 뭐라해도 티라노사우르스입니다. 누가 뭐래도 말이지요. 비록 3편에서는 이상한 놈이 하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퇴장당했지만, 티라노사우르스가 시리즈 전체에서 차지하는 상징적인 의미는 다른것으로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티라노사우르스와 함께할 다른 마스코트를 꼽는다면,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랩터를 꼽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고생물 전문가 분들이 말씀하시듯 벨로시랩터의 복원된 모습과는 다릅니다. 얘들은 현대 고생물학에서 벨로시랩터로 규정한 공룡의 모습보다는 데이노니쿠스같은 훨씬 큰 공룡과 비슷하게 생겼지요. 쨌든, 랩터도 중요하고 시리즈마다 나올 필요가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여러 예고편과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 이번 편에서도 랩터는 등장하고,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역할은 영화로 확인해주시길.

다른 포스터를 하나 보도록 하죠. 여주인공인 클레어와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새로운 공룡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둘은 종도, 서 있는 위치도 다릅니다. 전형적인 대립구도입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인 통제실(혹은 실험실)과 사육장의 공룡. 인간은 이 둘 모두 인간이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영화에서 이런 바람이 인간을 져버리듯,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눈빛이 심상치 않은 존재. 인도미누스 렉스>

쥬라기공원 시리즈의 최초작품인 쥬라기공원1편에서, 티렉스는 사람을 해치긴 했지만 그들은 악인으로 규정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즉 티렉스는 일종의 선역을 맡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티렉스의 상대역으로 나온 인도미누스 렉스는 반대 진형에 섭니다. 재난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희망을 무너뜨리는 존재'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인도미누스 렉스는 괴수이면서 동시에 재난입니다.

여러 생물의 유전자를 합쳐서 만든 이 녀석은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확실시 된것은 오징어, 개구리, 랩터입니다. 유전자 변형에 견디기 위해 주입한 오징어의 유전자는 이녀석에게 위장능력을 주었고, 개구리의 유전자는 열감지 카메라를 피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랩터의 유전자는 이 녀석이 랩터와 소통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담이 좀 작은 편이라,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놀라는 일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인도미누스 렉스가 효과음과 함께 갑자기 등장할때이지요. 공포영화에서 영화의 악이라 할 수 있는 살인마에게 초점을 맞추는것처럼, 이녀석에게 초점을 맞추는 장치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공포영화는 무섭고, 사람죽는 장면도 달갑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난영화에는 사람이 죽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폐쇄된 공간과 그 안에서 자신을 추적하며, 명확하게 적의를 가진 존재를 상대하는 것은 참으로 겪기 싫은 일이게 마련입니다. 특히, 그 적이 나를 죽일 능력이 충분하고도 남는다면 더더욱이요.

영화는 쥬라기공원 1편과 같은 모습으로, 쥬라기 월드로 들어갑니다. 모든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곳이지요. 공룡의 섬, 이슬라 누블라. 지상 최대의 볼거리가 있는 최대의 테마파크. 더 크고 멋진 볼거리가 생길수록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사고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사고의 원인이 된 이들보다는, 사고에 휩쓸리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뭐 비판적인 이야기나 심각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할려니 당이 떨어져서 힘들어요(...)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주인공 오웬 역을 맡은 배우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주인공 스타로드를 맡았던 탓에 '가디언즈 오브 쥬라기 월드'가 되는것 아니냐는 인터넷에 잠깐 돌았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카더라인지 아닌지는 아직도 모를 일이고 별로 찾아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찾아봐야 시간만 들고, 시간만 아깝지(...)
여주인공 클레어는 눈부신 활약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형적인 사무직 직원이지요. 하지만 그녀야말로 강철의 여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화이트칼라 출신에 운동이라고는 담 쌓고 살았을것 같은 그녀는, 아무리 오웬에 옆에 붙어서 지시를 해줬다지만, 블라우스와 치마를 나풀거리면서 하이힐을 신고 전력질주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 하이힐이 마법의 아이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발을 굉장히 편하게 해 줄 것이며, 내구성도 뛰어나고, 뛰면서 중심을 잡는데에도 도움을 주는 듯합니다. 외계인들을 잔뜩 잡아다가 갈아넣어서 만든 하이힐이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뭐 오파츠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뭐가 됐든, 업체들은 빨리 클레어의 하이힐을 분석하여,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 출시해주기 바랍니다. 하이힐을 신는 분들이 삶의 질이 올라갈 거예요. 이건 분명합니다. 그러니 클레어 언니도, 그 힐이 대체 어느 회사의 작품인지 빨리 밝히시기 바랍니다. 빨리!!! 하야꾸!! 현기증 난단 말입니다!

그리고 이건 스포일러인데, 그녀의 가장 큰 활약은 바로 왕을 부르는 것입니다. 왕이 누구인지는 다들 아실테니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클레어의 조카인 잭(왼쪽, 동생)과 그레이(오른쪽, 동생)는 이모 클레어의 초청으로 쥬라기 월드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모 덕분에 vip티켓을 얻어서, 여기저기 참 많이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이런 영화에서 얘들이 그렇듯 하지말라는걸 해서 사고에 휘말립니다. 얘들이 꽤나 능력자인데, 절대적인 괴물이라 할 수 있는 인도미누스 렉스한테서도 잘 도망치고 오래된 차를 손봐 움직이게 만들어서 안전지역으로 탈출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는 형의 상황판단 능력이 꽤 좋은 편이더라구요.(물론 하지말라는거 하는건 제외) 그도 그럴것이 그레이는 누가봐도 초딩이고, 잭은 어쨌든 고등학생이니 생각하는 수준이 많이 다를 것입니다. 그거야 어찌됐든 처음 겪어보는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적절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보통내기는 아닙니다. 특히 인도미누스 렉스를 피해 달아나면서 물로 뛰어들었을때, 바로 물밖으로 나가지 않는 행동이 돋보였습니다.

이 영화, '쥬라기 월드'의 정체성이 재난영화인지 괴물영화인지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런걸 생각할 필요가 없을만큼, 영화적인 재미가 충분하니까요. 정체성을 규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따지면 두 정체성이 혼합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모르는 분일지라도, 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출시한 지 벌써 몇십년은 지난 영화를 참고해봐야 이 영화에서는 크게 건질 것이 없습니다. 물론, 옛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웃음지으실만한 요소는 몇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티셔츠나 옛 건물, 그리고 테마파크의 문이 열리는 장면 같은것이 그렇지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이 영화의 줄거리와 감상을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엄마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2. 하지말라면 좀 하지마
3. 가디언즈 오브 쥬라기 월드
4. 랩터왔쪄염!! 뿌우~!!
5. 스타로드와 강철 하이힐을 신은 여인
6. 그녀의 하이힐은 어디서 왔는가
7. 이모말고 이모남친
8. 왕 vs 왕
9. 크아앙~ 하고 울부짖었다!!!
10. 막타 스틸하는 먹방전문 BJ, 모사사우루스

간만에 오싹하면서도 재미있는 영화가 하나 나왔습니다. 기상관측이 시작한 이래로 가장 더운 6월이라는데, 극장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공룡 영화를 보시는것도 좋을 겁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