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김수현 보러갔다가 이현우 앓고 돌아오는 영화 즐길거리

약장수가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니야. 극장도 날이면 날마다 가는것이 아니야! 그러니 요즘처럼 자주 극장엘 가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가뭄에 콩이 날 것 같은 일! 날이 더우니 시원한 곳으로 피신도 하고, 재미있는 영화도 보니 좋지 않은가. 그러니 여러분 데이트는 관두시고 극장에는 에어컨 바람을 즐기며 영화를 보러 가도록 합시다. 커플 미워(야!)
이번에 본 영화는 바로 <은밀하게 위대하게>입니다. 원작 웹툰이 워낙 유명해서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할때 말이 많았었지요. 기존에 영화화된 웹툰들처럼 다소 초라한 성적을 내지는 않을까, 김수현이 과연 원류환 역할에 어울릴 것인가. 관객은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 원작 웹툰의 인기에만 기대는 것은 아닐까, 리해진은 귀여울까(응?) 등등 말이지요.

뭐, 제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게 보고 나와서 또 보려고 대기중이라 이겁니다. 재밌어요. 그리고 얘들이 이뻐(...)

많은 분들이 아시는것처럼 특수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남파간첩이 달동네에서 바보로 위장하고 사는 그런 이야기. 그 바보가 좀 훈훈하게 생겼어. 근데 쑥맥기가 좀 있고, 예전에 부하였던 얘랑 구도가 참 미묘하다. 뭐 그런저런 이야기. 그 묘한 관계에 주목하신다면 몇몇 장면에서는 광대가 발사되고 입꼬리가 내려올 생각을 않을것이며 신음소리든 웃음소리든 소리를 흘리게 될 것이라는 말씀. 그러니 영화 보러 가실분들은 사전에 주의하시고. 여성분들은 남친과 가시는거 권장ㄴㄴ해. 왜냐면 원빈이 아저씨에 나왔을때만큼은 아니어도 이 영화는 김수현 비주얼이 죽이고, 김수현이랑 이현우 케미가 좋거든(...)

아니 근데 첨에는 이런 삘 돋는 장면이 영화에서 넣어주는 서비스장면인줄 알았어요. 웹툰을 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큰 줄기밖에 기억이 안나고 작은 장면들이 생각이 안났거든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와서 다시 웹툰을 봤는데 그 장면이 원래 있네?

원류환이 리해진을 백허그하거나, 모자를 씌워주면서 '할 수 있지?'라고 말하며 다정하지만 거부할 수 업는 눈빛을 보내는것 등등. 근데 나 BL영화 보러 간거 아닌데 왜 커플샷요??? 네? 왜죠. 이유를 말해봐.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근데 대사가 '할 수 있지'였는지 '해줄거지?'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근데 저러면 대사가 뭐든 간에 안해줄 사람이 없을겨.

소소하게 바뀐 장면도 몇몇 있었겠지만 기억이;;; 기억나는거라면 원작에서는 리해진이 이메일을 통해 접수했던 지령을 폰으로 받는것 정도? 그것 말고는 잘 찾지도 못하겠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제 머리 돌머리/(ㅡ.-)/

솔직히 소문만 들으면 이 영화에서 비주얼은 김수현이 다할것 같은데 현우가 이뻐요. 해진이가 원류환 보러갔다가 돌어가면서 자기 기억해준다고 속으로 그러는게 참 이쁨. 너 무슨 첫사랑 만나러 왔니 그런 심정이 들어서 살짝 심통이 뒤틀리다가 그래도 얘가 이쁘니까 넘어갑니다.

그리고 현우가 맡고 있는 각종 서비스신. 자기가 살아남으려고 상처 많이 입어가면서 고생했단거 보여주려고 하얀 교복 셔츠를 입은 채로 몸에 물을 끼얹는 장면이나, 피를 많이 흘려서 입술은 파랗게 질렸는데 안대까지 된 상태로 의자에 묶여있는 모습 등등. 물론 묶여있는 모습에도 사람들에게 크리티컬 충분히 날릴 하얀 셔츠를 장비하고 있음. 코디 누굽니까. 이분이 뭘 좀 아시네. 아무튼 김수현의 복근이나 엉덩이로 채워지지 않는 서비스씬은 이현우가 다 하고 있었다는 말씀.

그리고 박기웅씨는... 미안해. 존재감이 별로 없어. 인민의 락을 보여주겠다더니 오디션장 가서 근엄하게 도레미파솔라시도 치고 피쓰!하는 손동작을 보여주는것 말고는 임팩트 있는 장면이 그닥 없으요. 심지어 자폭하듯이 떨어지는 장면도 연출이 너무 심심했어요. 물론 껄렁한듯 막사는 듯한 리해랑의 캐릭터는 굉장히 잘 재현했지만 영화에서는 비중이ㅠㅠ

그리고 국정원 양반. 캐릭터 이름이 뭐였는지 생각이 안나는데, 이 양반 스토리가 싹 잘려나갔어. 그리고 왤케 아저씨야. 그리고 이양반은 이중간첩이라는 설정인데 그런 부분도 하나도 안나오고 그냥 국정원 중간계급으로 나온다. 웹툰에선 원류환이랑 비슷한 급의 비주얼이었는데 아저씨가 됐어. 오히려 비주얼 딸리던 리해랑은 완전 살아났지.

아무튼 영화는 잘빠졌고, 배우들도 잘 빠졌고, 좋다 이겁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 한번 더 보러 갈까하다가 나중에 보려고 관뒀어요. 오늘도 갔으면 제 생애 처음으로 반복관람한 실사영화가 되었을겁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극장에서 두번 이상 봤던 작품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고, 이 영화는 실사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라는거!

이 영화가 대박이 난다면, 아니 중박 이상만 가도 김수현에 대한 평가는 한단계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 재미있는 BL영화 보시고(아니야!) 은혜받으세요~ㅋㅋㅋㅋㅋㅋ

시릴르였습니다.

덧. 아 이 영화에 고영감 역할로 장광 성우님 나옵니다.

덧글

  • 핀빤치 2013/06/10 11:32 # 답글

    모두가 같은 절차를 밞는군요ㅋㅋ 들어갈 땐 김수현이었지만 나올땐 이현우란다ㅋㅋ 전 몰랐는데 이 영화 히로인은 현우였더라구요ㅋㅋㅋ 전 현우가 이렇게 예쁘고 므흣하고 애절한지 미처 몰랐어요ㅠㅠㅠㅠㅠㅠ 그냥 코믹+액션 영화인 줄 알았는데 모르고 봐서 더 크게 당했습니다ㅋㅋ 현우가 잊혀지지 않아요ㅜㅜㅜㅜ

    영화 속 대사는 "해줄거지?"가 맞습니당ㅋㅋ 원소좌는 조장이라 그런지 애를 어떻게 그렇게 또 잘 조련하는지;;; 그럴 마음도 없으면서리;; 전 원작은 슬럼버만 봤는데 리해랑도 원류환한테 되게 집착하더라구요. 이 만화 원래 장르가 이런지 몰랐어요ㅋㅋ 저 영화 스포 없이 재밌게 보려고 원작 일부러 안 보다가 영화 끝나고 슬럼버부터 봤는데 원작이 더 하드해서 놀랐습니다ㅎㅎ 얼른 시험 끝내고 원작이랑 영화 다시 보고 싶네요ㅜㅜ
  • 이안 2013/06/10 22:54 # 답글

    서팀장은 이중 간첩이라 완전 기대했는데 스토리 뭉텅 썰려나가서 왜 류환이들을 구하려고 하는지 개연성이 떨어지더군요.
    결론->내 서팀장 돌려내라!ㅠㅠ
  • 현우바라기 2013/06/13 18:42 # 삭제 답글

    진심 들어갈 땐 김수현이었지만 나올 때 이현우에 푹 빠진 1ㅅ...
    영화보는 내내 이현우한테 빠져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와이셔츠 입고 물 뿌리는 모습,블랙 옷 입고 김수현이랑 추격씬 벌이는 모습(완전 시크),무엇보다도 취조실에서 안대 끼고 수갑차고 있는 모습이 진리였음. 그리고 마지막에...'얼른 가서 조장을 구해..'라고 말하는 거랑 총 맞을 때 심장어택...ㅠ이현우...내 마음을 마구 뒤흔들어놓았어..이현우 짱 귀요미!스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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