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개 이야기(1) - 추억인지 뭣인지 알 수가 없다 창가에서의생활

자주 눈팅하러 가는 모 커뮤니티에서 개와 관련한 글을 보고 써봅니다. 이런저런 개 이야기가 개소리로 들릴 지경이 되어서(...) 개소리하면 저도 씨부릴 개소리가 좀 많은지라(야!) 좀 주절거려보겠습니다.

어렸을적에 저희집에는 개가 참 많았습니다. 지금은 약 다섯마리 가량 있군요. 시골집인데다가 마당도 있고, 무엇보다 산속에 있어서 개들이 좀 짖어도 민원들어올 일이 없다는게 참 좋습니다. 애석한 점이라면 제가 지금은 그 집에 안 살고 있다는 것이죠. 지금은 부모님만 살고 계십니다.

저희집 개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집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국방의 의무정도 되겠군요. 많은 남자분들은 '징병'과 동일하게 생각하시어 치를 떠시겠지만(...) 거기까지는 가지 맙시다. 슬프잖아요.

아무튼 개들이 주된 일이 집지키는 것이고, 저희집이 좀 외딴 집이다보니 저희집에서 살만한 개들의 조건은 덩치가 크고 목청이 좋아야했습니다. 덕분에 잔챙이들은 이쪽으로 오지도 못했습니다. 이웃집...이라고 하기에는 쬐끔 거시기한 거리에 이런 잔챙이 개가 살았는데, 집에서 큰 개들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개가 아니라 강아지 같더라구요.

아무튼 이러한 덩치큰 개들을 놓아 키우면 그것도 스트레스인지라, 덜 자랐을 경우 많게는 너댓마리 다 자라면 따로따로 가두어 키우거나 어딘가에 묶어서 키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개들은 때되면 오시는 그분께 끌려가고(...)그 몸값의 일부가 저에게 떨어졌습니다. 개 먹이느라 고생좀했다는 명목으로요(...) 그리고 떠나간 개들은 뭐, 누군가를 위한 양분이 되었겠지요. 개가 인간의 친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축이고 국내에서는 어느정도 식용이라는 인식도 있고하니 할말 다했지요. 게다가 저희집 개들은 훌륭한 변견이었던지라 몸값도 그럭저럭 좋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람쥐. 다람쥐~

어쨌든 이런 충직한 개들을 키우는데도 애로사항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른 가축과의 마찰이었습니다. 특히 닭들과 생기는 트러블로 인해 부모님이 속을 많이 썩이셨죠. 닭도 저에게는 때때로 내려오는 귀중한 수입원이었던지라 개가 닭을 잡아잡쉈다하면 '이 썩을놈의 개새끼가!'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어렸을적이니 저것보다는 더 순진한 소리였겠습니다만, 사람 마음은 어리나 나이드나 같습니다.

그래도 닭은 그럭저럭 넘어가 줄수 있는편입니다. 막사를 탈출한 염소를 잡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대역죄견(...) 실제로 다 자란 염소를 잡는 경우는 없습니다. 자연다큐를 보면 늘상 그렇듯 당하는 것은 새끼들이었습니다. 물론 저희 집에서 송아지도 잡을만한 개를 키운적은 있습니다만, 그놈들은 애초에 위험한 것들이라 가둬키웠던 탓에 그럴 일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런 죄를 지은 녀석들은 때가 되어 오신 그분께 꼭 끌려갔다는게 김진실(...)

개는 사람들하고 상당히 가까이 지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과의 트러블도 종종 발생하지요. 물론 저희집에서는 <야생의 개가 나타났다. 다가가서 만지려고 했는데 우왕 콱! 하고 물었다!>하는 사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오는 사람들이 개를 좀 무서워했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희집 개들은 주로 덩치가 큰 녀석들입니다. 가끔 사람 손타는 것을 좀 무서워하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사나운 녀석들은 없었지요. 뭐 개들간의 평가가 어떤지는 제가 개소리를 알아듣질 못하니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사람한테 못되게 구는 녀석은 없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것 같으니 글 하나 더쓰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서 끝!(뭐?)

덧글

  • 김정수 2012/03/18 22:19 # 답글

    시릴르님의 개이야기를 읽으니 저도 어렸을적 풍경이 겹쳐 연상이 되네요.
    다음 개이야기 2편도 기대할께요..^^
    괜히 저희집 개이야기가 떠올라 저도 트리백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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