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에 좀비 다섯마리 창가에서의생활

안녕하세요~ 간만에 돌아온 시릴르입니다. 한달 정도만에 돌아온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기분탓이겠죠? 기분탓일거예요. 암요, 기분탓이고말고요(...)

뭐 오래간만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습니까. 그런거 언제부터 신경썼다고.

지난주 초까지는 날씨가 안 좋더니 이제는 정말 여름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들으러 비탈길을 오르는데 어찌 그리 덥던지 반팔 위에 입고 있던 얇은 겉옷을 벗어버리기까지 했지요. 그런데 강의실이 추워서 다시 입었습니다(...) 학교에서 저희 전공건물이 가장 꼭대기에 있는데, 묘하게 온도가 다른 곳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냉방을 하지 않아도 시원한 강의실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뭐 그것도 사람이 많으면 다 소용없지요.

아무튼 날씨는 좋지만 더워지고, 늦은 오후쯤되면 기운이 빠지는건 누구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들과 함께 건물에서 나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말이 없었다.

...뭐, 이런 느낌이었죠. 다들 종일 수업을 듣느라 지친데다가 날씨는 숨막히게 좋고 할 얘기는 이미 다 해버려서 아무도 말이 없었더랍니다. 04,05,06이라는 다양한 학번들로 이뤄진 무리가 어쩜 이렇게 건조할 수가 있는건지. 그걸 두고 후배 모 양은 '어, 우리 좀비같아. 아무도 말을 안해'라는 명언을 남기시어, 저희를 폭소의 도가니에 빠트리셨답니다. 덕분에 기운도 좀 났어요. 그리고 얘기도 조금 왔다갔다 했지요. 산속에 쳐진 저 그물은 뭔가, 땅군들이 쳐놓은거 아니냐, 축제때에 바자회를 했었는데 그게 그렇게 좋았다더라. 너 왜 전화를 했는데 안받았니 등등. 뭐 이런저런 사소한 이야기가 좀 오가다가 저는 특강을 들으려고 먼저 헤어져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특강을 듣고 있는건 아니고 특강 전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학교 열람실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요. 수업이 생각보다 일찍 끝난관계로 시간이 좀 비어서요.

사실 저녁 9시 반에 끝나는 걸로 계획이 된 강의인지라 끝까지 들을까말까 좀 고민이 되기도 하고, 들을까 말까 자체에 대한 갈등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듣는쪽으로 하자고 생각중이지만 제 본능이 이성을 억누르고 행동할 것 같아서 좀 불안하기도 하네요, 데헷.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변하는 날씨에 체력 잃으셔서 저처럼 좀비가 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건강이랑 체력에 신경쓰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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