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흐린날 꽃구경(...)+여권신청 창가에서의생활

넵, 간만에 돌아온 시릴르입니다! 며칠전에 심각한 내용으로 포스트를 하나 작성한것 같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겠죠? 이런 변방에 누가 신경이나 쓰실라구요. 아, 제가 신경을 쓰네요. 하지만 분위기의 반전같은건 신경 안 쓰니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스무~스하게!(어이!)

벌써 사흘전인 지난 목요일, 시릴르가 여권을 만들러 성남시청엘 갔더랩니다. 사실 떠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딱히 어디로 가야겠다는 목표도 없지만 일단 한번 만들고 보는 거지요. 저는 여권은 있지만, 차는 없는 도시변두리의 남자. 이른바 차도남입니다. 우왕 저 좀 대세인듯?

개드립 죄송(...)

아무튼 성남시청에 관해서는 뭐 호화청사다, 세금을 어디다 썼냐 등등 말이 참 많았습니다. 청사 사진은 안 찍었는데 돈이 좀 들었을것 같기는 했습니다. 굳이 그렇게 크게 지을 필요가 있냐 싶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뭐 호화청사든 거지청사든 돈 들어간건 사실인것 같더라구요. 정원이라고 해야되나 그런부지도 상당히 넓었구요.
공원이라고 해야될지 정원이라고 해야될지 아무튼 꽃나무가 참 많더라구요. 며칠만 더 일찍왔으면 정말 제대로 꽃구경했겠다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녀석 벚꽃을 닮은것 같기도 하고 무슨 꽃인지 참 아리송하네요. 매화꽃일까요?
자세히 보니까 화투에 나오는 꽃그림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새가 한마리 있었으면 정말 제대로 분위기 났겠네요. 그리고 저는 나무앞에 돗자리를 깔고 동양화 감상을 하겠지요
꽃구경이라면 역시 벗꽃을 빼놓기는 힘들겠죠? 여의도는 사람지옥+벚꽃지옥이 되었다지만 이쪽은 철도 지나고 관공서 근처라 그런지 굉장히 한가했습니다. 뭐, 그보다는 역시 평일 오전이란게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요.
우리나라에 있는 벚꽃나무는 왕벚꽃 나무라고 합니다. 원산지도 국내이고, 일본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겹벚꽃나무와는 종이 다르다고 합니다. 원산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어떤 벚꽃이건 간에 꽃이 예쁘다는건 마찬가지겠죠? 그리고 어디에 사는 사람이든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즐긴다는 것도요.
한쪽에 작게 피어있던 요 빨간녀석. 이 녀석이 얼마나 예쁘던지 한참동안 어떤 녀석일까 하고 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나무에 달린 꽃은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녀석은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혹시 아시는분 없나요?
간만에 호적수(?)를 만난기념으로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꽃보다 시릴르!

갑자기 괴물이 나왔다고 백스페이스를 누르지 마시고, 아래쪽에도 꽃사진 있으니까 스크롤을 아래쪽으로 내려주세요. 그냥 가시면 저 많이 섭섭합니다. 진짜로.
길가를 장식하고 있던 꽃잔디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이 꽃을 상당히 좋아하세요. 그래서 집근처에 이녀석을 많이 심어두고 싶어하십니다. 뭐, 예쁘기도 하고 이녀석들이 이렇게 빼곡이 들어차있으면 비탈이나 길가에 잡초가 안 자랄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이런 예쁜 녀석이 잡초번성을 막는 기특한 일까지 한다면 대 찬성입니다.
요런식으로 길가에 심어두면 참 좋겠죠?

꽃잔디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보니 목련이 있었습니다. 목련은 크게 좋아하는 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목련 꽃봉오리가 가지에 달려있는 모습을 보며 꽤 근사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나무도 크고 꽃도 많이 맺혀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죠? 하지만 목련은 역시 빨리 피고 빨리 져서 그런지 이날도 사실 꽃이 얼마 없더라구요. 그나마 자목련은 볼만큼은 있었는데 백목련은 거의 전멸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찍을만큼은 남아있더라구요. 그래서 청사를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다른 방향에서 찍을까 했는데 나무들이 많이 가리는데다가 햇빛과 반대방향이라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오더라구요. 안그래도 흐린날 찍었는데 꽃사진을 시커멓게 만들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대충 이렇게 허접하게라도 찍어봤습니다.
갈때는 버스를 타고 갔지만, 돌아오는 길은 급할것 없으니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볼일을 보고 시청에서 나오는데 반대편 산에 개나리가 잔뜩 피어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것좀 볼까 싶어서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결론적으로 개나리는 못보고 이렇게 다른 꽃만 보고 나왔습니다.

저 하얀꽃들이 어떻게 보니까 산딸기꽃을 조금 닮았더라구요. 물론 산달기꽃은 덩굴장미와 좀 더 비슷합니다만, 그래도 저렇게 초록잎사귀에 하얀꽃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니까 산딸기꽃이 생각나더라구요. 얘기하니까 또 먹고싶어지네요. 어렸을때는 집근처에 있는 딸기나무에서 잔뜩 따다먹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나와살다보니 그것도 참 먼나라 이야기입니다. 산딸기가 아니라 딸기를 먹어본적도 한참 된것네요.
추억을 되살려준 꽃과 한컷!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산딸기꽃이랑 비슷한데가 없네요? 저 그럼 지금까지 괜히 감상에 젖어 삽질한건가요? 손발과 몸통이 오글거려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어제 비도 오고 해서 이제 어지간한 곳의 꽃들은 다 지고, 새로이 잎이 돋고 있을것 같습니다. 꽃과 잎사귀의 자리바꿈은 이제 거의 다 끝났겠지요. 예쁘고 화려한 봄꽃이 아니라 싱그러운 초록잎을 맞이해야할때가 왔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가는걸 실감하네요. 이제 또 시간이 얼마간 지나고나면 가을이 그려내는 멋진작품도 볼 수 있을겁니다.

이제는 점점 계절구분하기가 힘들어지고, 우리나라만 있는 4계절은 아니지만 이렇게 계절마다 자연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에 살고 있다는건 참 복인것 같습니다. 더불어 옷에 쓰는 돈도 많아지는것 같지만 우리가 언제는 계절이 안바뀐다고 옷을 안사던가요ㅋ

아직 꽃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꼭 꽃구경만이 아니더라도, 심심의 재충전을 위해 가까운 곳에 나들이라도 한번 다녀와보시는건 어떨까요? 이 좋은 봄날을 그냥 보내기는 좀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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