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이 아니라 경원입니다. 마음대로쓰는칼럼

*시작에 앞서, 이글을 보시는 분들께 부탁말씀 드립니다. 부디 이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많은 곳으로 날라주세요. 정말로 공론화시키고 싶습니다.*

방금전에 문자가 한통 도착했습니다. 내용을 보시죠.

[4학년 과대표입니다. 금일전체회의로 학교명이 가천대로 변경결정되었답니다. 반대학생총회를 위해서는 천여명의 학생이 필요하다니 19일 오후4시 대운동장으로 참여부탁드립니다!]

네, 그렇습니다. 학교의 이름이 바뀐답니다. 아니, 바꾸기로 했답니다. 이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겠군요.

저희학교는 오늘부터 중간고사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있는 시험을 보러가기 전에 매점벽에 붙어있는 벽보를 하나 보았습니다. 학교측과 학생대표들의 회의결과, 학교명은 '가천'으로 바뀌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벽보였습니다. 여기서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저 학교일에 관심없습니다. 빨리 졸업해서 취직하고 싶은 것이 본심입니다. 처음부터 잘 모르던 학교에 왔는데, 별로 잘 지내보겠단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다니는 학교이기 때문에 안좋은 소리를 들으면 화가나기도 했습니다. 제가 입학했을 당시에는 저희학교와 전문대가 함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원대라고 하면 전문대학생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었고, 그럴때는 기분이 좀 상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저희학교에 큰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몇년간 공사중이던 비전타워가 완공이 되었고, 드디어 개방이 되었습니다. 성남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어쩐다 말이 많았지요. 실제로 드라마 아테나의 촬영도 몇차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보지못했지많요. 어쨌든 나름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새 건물이 정말 새로운 느낌을 주었으니까요. 우리학교가 이제 점점 더 학교다워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와 '우리가 꿈꾸던 캠퍼스의 모습'에 좀 더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총장님의 G2N3(세계수준2개학과, 국내최고수준 3개학과)목표. 저에게는 별 해당사항이 없는 것이긴 하지만, 학교가 발전하면 나중에 자녀들 앞에서 허세부리기도 좋으니까 뭐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주위의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싫어할 수도 있고, 아무런 감정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학교에 다니시는 분들은 총장님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학교 총장님이 저에게는 그런 분입니다. 분명 대단하신 분입니다. 스스로 학교를 세우셨고(가천의대), 저희학교(경원대)총장 역할도 수행하고 계십니다. 분명 능력이나 살면서 이루어오신 것에서는 대단한 분입니다.

예전에, 저희학교와 경원전문대가 통합한다고 할때에도 두 학교의 많은 학과들에서 반발이 있었습니다. 이번처럼 교명이 바뀌는것은 아니었지만 그때 학교에서 통합되면 이렇게 변할것이다라고 내놓은 안도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쉽게 수긍하기는 어려운 것이었으니까요. 당장 제 전공학과인 '일어일문'에서도 '일본학과'로 바뀐다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학과는 변하지 않았지만, 변화를 겪은 학과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상은 흔히 어른들의 사정, 돈의 논리에 의해서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학교측 대표로 나오셨던 그 좋은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르고 달래고 화도 내고, 논리로 의견을 풀어도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등록금이 교수님들의 임금이 되지만, 그 돈을 직접 지급하는 것은 학생들이 아닌 학교이니까요.

교명이 바뀐다는 이야기는 가천의대와 저희 학교(경원대학교)가 통합될거라는 이야기가 나올때 같이 나왔던 말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저는 학교에 대해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교명관련 사태는 학교측이 굉장히 경솔하게 일을 진행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시험 전 2주 정도부터 시험이 끝날때까지를 시험기간이라고 합니다. 많은 학교들이 그렇듯 시험이란건 학기말에 받는 성적과 연관이 크기에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피말리는기간입니다. 이런기간에 교명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것 자체가 학생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지나친 생각일까요?

정말로 학생들과 논의하길 원한다면 더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점에 공개적으로 하길 바랍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 의견을 내신 분들이 직접 나오셔서 당당하게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그게 바른 일입니다. 그리고 한번의 회의가 아니라 여러차례의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혼자서 실행에 옮기는 것도 아닌데, 당사자들이 겨우 한번 만나고 만대서야 이야기가 될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부디 학교측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좋은 결론을 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물론, 학생들도 '그게 뭐?'라고 하면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됩니다.

혹시 이글을 보시는 경원대학생, 또는 동문분이 있을지 몰라서 덧붙입니다. 내일, 그러니까 4월 19일 오후 네시에 대운동장에서 반대학생총회가 있습니다. '경원'이라는 우리의 이름을 지키고 싶은 분들은 내일 4시에 대운동장으로 오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서, 그분들이 우리의 의견을 들을 수 있게 해 보자구요.

덧글

  • 무명 2011/04/19 01:09 # 삭제 답글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저희도 작년에 재단에 의해 구조조정됐었는데...그때도 방학 때 중요한 일들을 다 정해 버리고 통보하더군요. 힘드시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 2011/04/19 21:2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1/05/02 23:5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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