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가 나를 힘들게 해 창가에서의생활

미리 말해두는데 저 고양이는 아닙니다(...)

중부지방에 며칠째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니 쏟아진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아무튼 내리고 있습니다. 전라도말로 징허게 내리네요. 징그러울 정도입니다.

작물재배에는 적당한 물이 필요하고, 사람이 사는데에도 적당한 물이 필요하지만 빨래를 말리는데에는 물이 필요치 아니합니다. 오히려 쨍쨍 내리쬐는 햇살과 초속7cm 선선한 바람이 필요하지요. 구름낀 하늘과 비는 빨래를 하는데 있어서 악재! 더군다나 시릴르처럼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하기도 여의치않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요새는 세상이 좋아져서 보일러를 튼다거나 제습기를 가동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도 집안의 수분을 없앨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실내건조용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세제도 있지요. 하지만 자기집이 아니고, 자신이 가진것이 없다면 전부 부질없는 것일뿐. 게다가 시릴르의 방안에는 못 걸린곳도 별로 없고, 빨래줄도 없고 해서 빨래를 걸 수 있는 부분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빨래들이 좁게 배열될 수 밖에 없고, 당연히 건조에도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지요.

뭐 그렇다고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는것도 아닙니다. 이사를 가면 되겠지요.(뭐?) 이사 정도로 해결될 일은 아니긴 합니다만 아무튼 뭐 그렇다구요. 지금 사는 하숙집에 좀 질리기도 했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자취방으로 이사를 가고도 싶긴 하지만, 이사에는 돈이 들게 마련이고 시릴르는 돈이없고 하다보니 이거슨 그냥 현실에 죽치고 앉자로 귀결됩니다. 패배주의라고 해야할까 그냥 학습된 체념이라고 해야할까 부르기 참 난감하네요.

그나저나 비가 와서 빨래가 잘 안마른다고 이런 생각까지 하는거보면 저도 참 대단한듯 싶습니다. 이런 쪽으로 대단하다는 소리는 듣고싶지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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