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왜 마녀사냥의 온상인지 정말 또한번 제대로 알게되었다. 뭐 알게된거야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현장의 진행상황을 보고 있자니 참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온다.
박재범 옹호하냐고? 그래 옹호한다.
2PM좋아하냐고? 그래 좋아한다. 그럼 안되냐?
당시에는 Jay였을 박재범이 한국 싫다 뭐 이런 말을 비속어 사용하면서 자신의 공간, 말 그래도 마이 스페이스에 썼다. 이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되나? 나만해도 당장 우리나라 탈출하고 싶다는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정부의 정책이 맘에 안 드느니, 주변 사람들이 참 안 좋다느니 이런 소리 하는데?
물론 사회에서 나와 박재범의 위치는 굉장히 다르다. 박재범은 어쨌든 그의 생활이 사회에 일면 노출되어 있는 사람이고, 나는 그냥 내 울타리 안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런 상황의 차이 정도는 분명히 있다.
뭐 정말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과는 했다. 사과가 다는 아니지만 일단 사과했다. 그런데 어느 기자분 말로는 요즘은 사과가 먹히지 않는 시대라고 한다. 그러면서 서인영씨가 신상녀를 '된장녀'와 비슷한 느낌에서 이슈의 중심이 되는 '잇걸'(뭐 적당한 말이 생각이 안난다)로 올렸다는 이야기를 적어놨는데 솔직히 이 이야기가 왜 나온지 모르겠다.
서인영씨의 경우야 취향의 문제고, 그런것은 멋있어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나도 가수 서인영이 아니라 그런 이미지를 가진 인간 서인영으로서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돈 없는자의 비틀린 심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유승준씨하고 비교하는 사람도 있더라. 둘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아니 유승준씨에게 옹호표를 던지는 사람도 있더라. 하지만 둘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유승준씨는 대한민국 남자가 갖는 병역의 의무를 거부하고 외국인이 된거고, 박재범은 한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혹은 한국에서의 삶이 맘에 들지 않았던 그런 외국인이다.
누군가는 다른 외국출신 연예인들도 더 긴 연습생 시절을 겪었다고 얘기를 하지만 글쎄 그들의 이야기가 회자되지 않는건 이번 경우처럼 잡히지 않아서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건 JYP의 관리 허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과만으로 끝날일이 아니라도 해도 사과도 필요없고, 이미있는 스케쥴때문에 움직이는 것도 안되고, 그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선택지밖에 없다면 과연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말 그렇게 떠난다면 그는 한국을 과연 어떻게 기억할까. 처음에는 다소 안 좋게 생각했던 것이 완전한 악감정으로 변하지는 않을까. 그가 안좋은 생각을 가지고 한국에 왔지만, 좋은 기억과 좋은 마음을 갖고 돌아가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일전에 있었던 베라사건도 그렇고, 이번의 박재범과 관련된 일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노출된 사람이 뭔가 벗어난 행동을 하면 뭔가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물어뜯는 경향이 있다. 정말로 단합되어서 돌격해야할 일에서는 좋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싸움에서는 글쎄, 행동력의 낭비라고밖에 생각 안된다.
감정의 분출을 위한 창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감정의 배설을 위한 창으로 쓰라고 인터넷이 있는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것은 아닐까.
'쿨타임 됐다 죽어라 까자'라는 현상, 이제는 제발 그만좀 보고 싶다.
덧. 박재범 관련 이야기에 산다라박이나 닉쿤보고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떠드는 애들은 또 뭐냐. 정말 한숨 나온다.
- 2009/09/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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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르의 달빛이 비치는 창가 : 2009년 내 이글루 결산, 시릴르는 어떻게 살았나 2010-01-01 12:3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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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즐겁게 돌아가서 일생 행복 할 수 있도록.
어차피 돈도 안되는 안티팬이 뭔 욕을 하든 신경쓰지 마세요.
안티의 욕설을 신경쓰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건 더 관심없고, 박재범이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하던 사람들이 정말 '쿨타임 됐다, 징하게 물고 까자!'라는 것처럼 덤벼드는게 싫은겁니다.
조용히 미국에 돌아가준다면야 더 이상 상관안하겠다는 말입니다.
물론, 정말로 동정표를 던져주라는 것이 아니라 깔만큼 깠으니 적당히 물러나자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시릴르 님이 재범의 팬이시기에 옹호하실 수도 있구요. 그리고 이렇게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덧글 다는 것도 정도가 필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 아무리 사이버 소사이어티라고 해도 일단은 사람이 사용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법정에서 죄인에게 상황의 가감을 통한 벌을 주듯이 잘못한 사람을 쪼는 덧글도 필요 이상의 횟수는 넘지 않도록 합시다.
덧붙여서, 난독증 환자라니 등 여러 소리 들을까봐 첨언합니다. 제가 이와 같이 시릴르 님의 내용을 판단한 이유에는 재범의 팬이라는 것과 글에서 재범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미루어 짐작한 것이므로 불필요한 논쟁은 없었으면 합니다.
뭐, 잘못을 저질러서 혼도 나고 사과도 했다니 이쯤에서 너그러이 봐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는 한 사람이지만 공격하는 사람은 집단이니까요 심적으로 힘들겁니다.
그가 공인이라는 것만 생각하시고 그냥 사람이라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 행동은 몰인정하지 않나 생각되구요. 아무튼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이오공감에 이 사건을 비롯한 덧글에 대한 의견을 정리한 것이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 포스트를 참고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명 이번에 알려진 재범군의 언행은 우리에게 충분히 안좋게 보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정말 죽은 고기에 독수리나 하이에나 꼬이듯 덤벼드는 무리들이 마음에 들지 안습니다.
자기가 하는 잘하지도 못하는 랩을 잘한다고하는 팬들을보고 멍청한 bitch라고 했다던데
그런말을 듣고도 아무렇지도 않나보죠?
자존심좀 갖고 살아요
그냥 자존심 건드려서 낚을려고 한건데
방해하지마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젠장
지나가는사람입니다님//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해서 주방장과 주인을 모두 불러내서 분이 풀릴때까지 흠씬 두들겨놓는다? 이건 좀 많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욕당한 사람이 특정개인이나 집단이 아닌, 한국인 전체인 한,
어느정도 수준까지 분노의 수위를 조절할 것인지 누가 타인에게 간섭할 권리는 없습니다.
집단과 관련한 안좋은 일에 관한 분노의 수위는 분명 자신들이 알아서 정할 일입니다. 저도 간섭할 권리 없지요.
하지만 제가 분노의 수위에 대해 너무하지 않느냐는 말을 하는것도 간섭일 수 있는 것이군요.
어디서부터가 간섭이고 어디까지가 단순 의견 표명인지 애매하기는 하죠.
허나, 님이 타인들의 분노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또 타인들은 님이 타인들의 분노에까지 너무 간섭하는 건 아니냐라고 느낄 수 있겠죠.
하지만 말해두건대, 저는 JYP에 일전 한푼도 보태준바 없습니다. 팬도 아니지요.
에..휴..
자기네들은 돈에 미쳐가지고 살면서 불만있음 왜 한국에서 돈벌이하냐는 식으로 시비거는건 정말 열폭이라는 말밖에는... 집단의 열등의식이 삐뚤어진 방식으로 표출될때 얼마나 위험한지는 나치즘을 보면 알죠. 전 이번 사태보면서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돈에 미쳐서 살아가는지, 얼마나 현실에 대한 불만을 해소못하고 살아가는지 똑똑히 느끼네요.
이것도 어찌보면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공동의 분노를 살만한 부분은 충분히 있었으니 원인제공을 따지자면 박재범군이 원인이 될겁니다.
문제는 위의 댓글에도 밝힌바 있지만 작은 잘못이라도 하면 죽일듯이 덤벼드는 사람들이겠죠.
없어보임님//단순히 비하때문에 그런 거라면, 우리도 충분히 비하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충분히 욕먹을만한 사람들이죠.
그리고 박재범이 American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서양인들이 자신들이 더 우월하고 동양인들은 더 못하다는 오리엔탈리즘과는 관계가 없는것 같네요.
시릴르//공부를 좀 해보시면,
왜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앵글로 색슨인들의 오리엔탈리즘적 편견까지 스스로 내면화하게 되는지
알게 될 겁니다. 1세계의 시민들만이 아니라 제3세계의 원주민들조차도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요.
일단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욕설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잡는지 모르겠구요
게다가 지금도 아닌 예전의 걸 왜 들추는지도 모르겠구요
다른 의미 없이 정말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외국에 살던, 외국인이나 다름 없는 신분의 연예인이기 때문에 일이 커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산다라박이랑 닉쿤 얘기 나오는 건 정말 드립이라고밖에[....]
외국-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싫어해마지 않는 미국-에서 왔고,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고하니 사람들이 화내는것도 당연한 일이지 싶습니다. 하지만 그 화내는 정도와 방향 면에 있어서는 확실히 지나쳤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확실히 ㅂㅅ드립이지요(...)
없어보임님//옹호가 아니라 대체 왜 그렇게 죽일듯 덤벼드는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만.
과거의 잘못에 대한 시효라도 정해놓자는 말인가요?
"Korea is gay.", "I hate Koreans." 이게 욕이 아니면 뭔가요?
재범군은 적어도 지난달 20일에도 접속했었는데 그때까지 그런 문구를 보고도 유지해논 사람을 어떻
게 좋게 볼 수가 있는 거죠?
떴다그녀에서 팬이 되어 2PM 중 가장 호감이 높았는데 이제 그냥 관심 끌래요.
한때나마 호감 가졌으니 욕까진 안하겠지만 보지도 않으려고요.
그저 배신당한 느낌이에요.
팬심이 깊을 수록 배신감이 크게 느껴질 거라 생각했는데 아닌 분들이 많으신가 보군요.
분명 사람좋아보이는 박재범이 좋지 않은 말을 했다는데 대해서는 배신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구요. 하지만 저는 박재범의 발언도 발언이지만 방향을 잃고 몰아치는 잘못된 분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설마 메인페이지에 있었던 걸 못봤다고 하기는 좀 무리 아니겠습니까?
위의 어떤 분이 자존심 어쩌고 하셨는데,
수준 이하의 말에 성심성의껏 분노씩이나 해주는 게 더 자존심 없어 보여요.
하지만 자존심 상하는 문제는 역시나 일단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자존심을 살린다는 명목하에 감정을 쏟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저의 기준에서 봤을때 좀 과해 보인다는 겁니다.
근데 왜 반말이니?
뭐 암튼 나도 반말했으니까 님도 반말할 자유는 있죠.
근데 전 행인님같은 저런 식의 댓글들이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느껴져서 반말로 응대를 한 겁니다.
123//
누가, 누구보고 폭력적이라고 하는 겁니까?
남의 홈에 와서 반말짓거리하는 님 같은 사람에게나 '폭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겁니다.
미나미//불특정 다수의 행위를 멋대로 재단하고 비아냥대는 건 충분히 폭력적인 겁니다.
반말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다가 아닙니다.
이름때문에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김유신 장군의 아명에서 따온 순 우리말이구요..
초등학교 6학년때 필리핀으로 이민간 경우이기 때문에..
닉쿤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네요..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고 발끈하는 사람들이나 둘 다 똑같다고 생각되네요=_=;;
난 긍정적으로산다네
고로 재범이는 재범이로살게나뚸놓고
우리는 우리끼리살면댄다네~
팍팍!
...그래도, 현금의 사태는 어느 정도 지나치다는 데 동의합니다. 우리가 화내는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 화내는 건 좀 그렇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