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대한 충고 창가에서의생활

'나하고만 있지 말고,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이야기 좀 해봐.'

음, 며칠전에 저런 말을 들었습니다. 저런 말을 해준 사람은 가족이 아니고, 여친님도 아니고, 좋아하는 여자도 아니고, 아무튼 XX염색체는 아닌(...) XY염색체의 소유자입니다. 남자이지요.

대학 1학년때부터 친밀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입니다. 군대도 비슷한 시기에 갔다왔고, 관심사도 이것저것 맞는게 있고 최근에는 같이 하고 있는 일도 있지요. 최근에는 서로의 성향이 무지하게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건 지금 이야기 할 것이 아니니 넘어가지요.

확실히 제 인간관계의 범위는 무지하게 좁습니다. 세상에 아는 사람 한명! 이럴 정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좁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 범위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철저하다고 해도 좋을만큼 무관심합니다. 흔히 말하는 가식이나 예절 이상의 관계를 넘어가지 않지요.

최근에는 이런저런 일로 그 관계가 연결되는 사람이 몇명 생기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좁은 것은 변함없습니다.

그런 제가 좀 안 좋아 보였던 걸까요. 어느날인가 친구가 저런 말을 했습니다.

헤어져 오는 길에 한참을 생각해봤어요. 저는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고,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 말이죠.

그런데,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관계의 단절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사람들을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대해왔는가에 대한 행동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경계의 안쪽에 있다면 당연하다는 듯이 만나왔고, 어느샌가 경계 밖으로 나간다면 그냥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지낸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그 안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냥 그렇게 살아도 될 것 같았거든요. 그냥 그렇게 적당히 살다가 떠나도 아쉬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가 말해준것이라면 그것이 나와는 상관없어 보여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것.

하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관계라는 길로 향해 있는 문을 닫은 채 몇년인가를, 어쩌면 그 이상을 살아와서인지 사람을 만날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사람들과 많이 만나야할텐데, 언제까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낯선 사람을 불편해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오히려 낯선 곳을 홈그라운드로 만들어야 할 상황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될텐데 말입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