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남자를 모른다 마음대로쓰는칼럼

아는 동생이 물어왔다. 진심으로 아프게.

'남자친구한테 선물을 하려는데, 남자들은 보통 뭘 좋아해요?"

....나한테 그걸 물어보는 이유다 대체 뭐냐. 너 커플전선이라고 자랑하는거냐? 그래, 나 솔로부대 25년 경력의 나름 베테랑이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그래도 사람이 인정이 있지 이럴수는 없는 노릇이고. 대체 네년(...)의 예산범위가 얼마냐, 어떤걸 생각하고 있느냐, 내 생각에는 이게 좋을 것 같은데 너는 어떠냐. 그리고 너 남자친구에 대해서 뭘 알고 싶다면 나보다는 그 주변 놈들한테 물어보는게 어떠냐 등등의 온갖 잡소리와 헛소리와 개소리를 해준다음 썩소를 지으며 물러나고 싶었다. 하지만 썩소는 생략했다. 더 아프게 물릴 것 같았거든. 

나중에 들었는데 반응은 나름 나쁘지 않았단다.
 
...근데 이 이빨자국은 뭐야?(아프게 물렸잖아.)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세상 인구가 60억이라면 세상에는 60억가지의 취향이 있는거라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밥할때 넣는 물의 양도 입맛따라 조금씩 다르고, 라면에 계란을 넣느냐 넣지 않느냐로 싸우기도 한다. 나는 담배는 레종블루라고 외치지만 말보로레드만이 진리라고 소리치는 놈도 있고.(우습게도 둘다 담배를 피지는 않는다)

남자가 여자한테 물어볼때 여자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참 난감하다. 뭐, 그래 남자친구나 남자친구로 만들고 싶은 놈이야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할아버지나 아버지 생신선물을 나한테 물어보는건 대체 뭔 심사여? 우리 아버지한테 줄것도 아니면서. 우리 아버지 준다고 한다면 내돈을 더 보태서라도 고심해서 사겠지. 그전에 그래줄 사람도 없지만서도.

선물을 하고 싶다면 직접 고민을 하시는것이 백번 낫더라. 설마하니 받은 자리에서 이런거 못 받습니다, 안녕히 계세요하고 물러날 사람이 있겠는가. 뱀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사람한테 뱀탕을 줬다해도 바로 박차고 나가는 경우는 없을거다.(물론 장담은 못한다) 음.. 구더기라면 도망갈 수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이런걸 선물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나저나 이야기가 대체 어디로 튀고 있는거냐.

아무튼 선물을 하려면 정성이라고. 올 겨울에 뜨개질을 시작해서 내년 겨울쯤에 스웨터를 하나 안겨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지만 그러려면 1년 이상 사귈 자신이 있을때만 하는거고. 급하다면 G마켓에서 손품팔아가며 싸고 예쁜 스웨터 하나 찾아서 앵겨주는 것도 좋을거다.(굳이 내가 스웨터를 받고 싶어서 이러는건 아니니 오해마시라.)

10인 10색이라 했다. 내 색은 당신이 찾는 그 사람과 다를 수 있으니 내 색을 보고 그 사람의 색을 판단하지 마시라. 라면끓이다가 냄비뚜껑에 데었다고 해서, 오이냉국이 들어있는 냄비뚜껑에  데일거라고 열어보지도 못하는건 좀 우습잖은가.(그나저나 그런 사람이 있나;;)

제발 부탁이니, 우리 가슴에 이빨자국을 남기지 말아주시오. 맘이 많이 아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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